교과서에서 진화론이 사라질 수도 있을까요? 기타 등등...

1. 예전에 네이버 뉴스에서 진화론을 치면 어떤 뉴스가 나올까 해서 검색해 봤는데,
라는 뉴스가 뜬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현직 교수 100명인가가 탄원을 넣었다나 어쨌다나... 하여튼 우리나라 대표 기독교 신문인 국민일보에서 광고한 것이라 정말인가 하고 좀 더 찾아보았더니 

라는, 다른 신문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견하였습니다.

정말로 교진추(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추방 어쩌고 저쩌고)의 힘이었는지, 아니면 시조새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기에 수정되는 것인지 제 능력으로는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그래도 더 사이언스에서 논란이 된다니 교진추의 힘보다논 과학계의 논란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고 생각하려고 하였죠.


2. 그런데 요 최근의 신문기사를 보다 깜짝놀랐습니다. 바로..

를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참 진화론과 창조론 토론 등에 관심이 있었을 때 어느 창조론자가 말하길

"우선 진화론에서 진화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 시조새와 말 화석을 제거함으로서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부분을 줄이고, 최종적으로 교과서에 아예 진화론이 나올 수 없도록 요구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진화론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게 되고, 결국 우리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말을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헐... 정말 저 말대로 되네요. 물론 모든 교과서에서 전부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변화에 교진추의 힘이 상당한 듯 싶습니다. 무려 187명이 청원했다고 하니 말이죠. (아마 그 안에 생물학 전공자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인 듯 싶습니다.)


3. 위의 일들이 우려스러운 것은, 어느쪽이던 간에 이렇게 하나 둘씩 진화론 관련 자료들이 빠져나가고 그것을 대체하는 새로운 진화론 자료들이 들어서지 않는다면, 정말로 학생들이 진화론에 관심을 안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로 교진추가 자신들의 말에 따라 진화론이 교과서에서 삭제된다고 광고함으로서, 실제로 진화론에 문제가 있는 이론이고 창조론(지적설계론)이 학문적 영역 안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이렇게 하나 둘 빠져나가고 있을 때 생물학 관련 전공자들이 조용하다는 것도 좀 우려스러운 일이고 말이죠.(이렇게 말하는 전 문과계통이기 때문에 생물학 전공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찌됐든, 일련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지적설계론 측에서 야금야금 움직이고, 의외로 영향력을 발휘하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네요.

덧글

  • 커티군 2012/05/08 22:08 #

    과학적으로 논란이 있는 부분이야 어거지를 쓰면 뺄 수야 있겠지만 진화론 광역삭제는 불가능하죠. 과학자 집단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마노 2012/05/08 23:15 #

    저도 진화론 광역 삭제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좀 보기 안좋아서요. 과학자 집단이 논란이 된 부분에 관하여 논의 후 교과서 수정을 했다면 모를까, 지금처럼 교진추와 같은 집단에서 압력을 가해서 교과서가 수정되었다고 한다면,

    1. 지적설계론측이 과학자 집단보다 더 정확하게 교과서를 바라봤다는, 그래서 지적설계론의 주장 역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2. 저 두가지 사건을 가지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진화론은 거짓말이다라는 뻘글을 할 것이며,

    3. 무엇보다도 창조론자들이 좋다고 웃어댈 거를 생각하니,

    속이 좀 좋지가 않아서 말이죠.
  • 오땅 2012/05/08 23:04 #

    천주교조차도 인정하는 진화론인데......
    교과서 조작이라니 이건 너무 비겁하잖아요.
  • 마노 2012/05/08 23:18 #

    저 사람들이야 진화론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죠. 진짜 문제는 저런 교과서 수정이 전문가 집단의 토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특수 그룹의 수정 요구에 의해서 수정된다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 오땅 2012/05/08 23:20 #

    아무래도 담당자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특정 종교 신도?
  • 마노 2012/05/08 23:28 #

    흠... 그건 그거 나름대로 걱정이네요.
  • SilverRuin 2012/05/08 23:32 #

    말..은 잘 모르겠는데, 시조새는 학설이 수정되었단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같고.....
    뭐 제 기억은 둘째 치고, 세세하게 안 맞는 사항은 주장자가 누구든 빠지는 게 맞지만, 진화론이 전멸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언플이 문제지...
  • 마노 2012/05/08 23:40 #

    언플도 언플이지만, 교과서가 수정되는 과정 역시 꽤 중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시조새의 경우에서는 국민일보 다음에 사이언스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으니까 넘어갔는데, 말의 화석까지 이런 식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자니, 과학자 집단보다 교진추 같은 곳에서 더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것 처럼 보여서요.
  • 긁적 2012/05/08 23:37 #

    진화론을 아예 빼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죠 뭐.;
    그리고 시조새랑 말의 진화에 관한 표는 모두 비판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빼는 게 그다지 이상하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_~/
  • 마노 2012/05/08 23:42 #

    다만 그 과정이 문제겠지요. 전문가 집단이 논의 후 수정하는 것인지, 교진추 같은 곳에서 수정을 요구해서 수정하는 것인지 말이에요.
  • PFN 2012/05/09 15:38 #

    개독은 답이 없습니다

    뭐 좋은 뉴스는 한번도 안들어오고 이런 소리만..
  • 마노 2012/05/10 09:06 #

    개신교인이 다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종종 종교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행위들이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 지더라고요.
  • 공명구조 2012/05/09 17:09 #

    말화석 관련 기사에 고등학교'과학'교과서라고 되어있는걸보니 2009개정교육과정의 융합과학과목(고1 과정)를 말하는것 같은데 자료가 한두개 빠지거나 교체된다고 교육과정상의 단원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교육과정상에 정해진 단원은 해당 교육과정이 변경될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2007교육과정의 '과학'과목에는 진화파트 자체가 없었는데 2009 교육과정에서 진화 파트가 들어갔습니다. 진화파트가 강조되면 되었지 삭제 되진 않을겁니다.

    그것과 관계없이 창조과학, 창조론자들은 짜증나네요..ㅠㅠ
  • 마노 2012/05/10 09:09 #

    오, 그런가요? 고등학교 졸업한지가 강산이 변하는 시가랑 맞먹는지라,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몰랐는데 다행이네요.

    저도 한창때는 열성적으로 진화론과 창조론 이야기를 듣고 말했는데, 창조론자들과 대화하다 보니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싶어서 관심이 멀어지더라고요. ㅎ
  • 공명구조 2012/05/09 17:14 #

    그리고 논란이 있는 부분이 빠지거나 수정되는 것은 교과서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 마노 2012/05/10 09:11 #

    그렇기는 하지만, 창조론자들이 교과서가 자기들 때문에 진화론 관련 부분이 삭제되었다고 하고, 이것을 계기로 더 공세를 펼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짜증이 확확 나네요. 그러고보니 정말로 말과 시조새가 창조론자들의 이야기로 삭제된 것인지도 궁금해 지네요.
  • 0151052 2012/05/09 18:39 #

    시조새가 새의 조상이란 부분은 삭제해도 불만 없습니다.
    대신에 새가 공룡의 일부라는 말을 대신 삽입해 준다면 말입니다.
    -----------------------------------------------
    카이스트 교수 중에도 창조충(?)이 있는데 대학교수 100명이 탄원을 넣었다니 출신 불문하고 성향이 뻔히 짐작 됩니다.
  • 마노 2012/05/10 09:13 #

    대학교수라는 것이 먹어주는 거 아닐까도 걱정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미국에서도 진화론과 창조론 관련 재판이 있었는데, 과연 저렇게 열성적으로 나섰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대학교수에 현직 중고등학교 선생님들도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 역성혁명 2012/05/09 20:57 #

    아무튼 종교가 인간의 진보를 방해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 틀림없습니다.
    과거중세암흑기로 퇴보할려고 몸살지살을치니... 중국 문화대혁명스타일로 다 깡그리
    밀어야하나봐요.
  • 마노 2012/05/10 09:14 #

    ㅎㅎ,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로 퇴보하지는 않겠죠. 근본주의 종교자들 말고 자유주의 종교자들의 경우 말도 통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저 근본주의자들은 뭐... 에휴
  • 역성혁명 2012/05/10 09:46 #

    이게 그냥 순수한목적이라면 갈질간질 웃겠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자기들만이 진리라고 억지강요하는게 문제임
  • 마노 2012/05/10 11:34 #

    애시당초 저 사람들은 그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니까요. 쩝
  • Dancer 2012/05/09 21:17 #

    시조새, 깃털 달린 공룡일 뿐 조류가 안니다?(더 사이언스) <- 이거보고 한참동안 피식대고 있었습니다.


  • 마노 2012/05/10 09:15 #

    저의 오타때문인지, 아니면 내용 때문인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오타 수정 해슴요.
  • Dancer 2012/05/10 10:34 #

    내용 때문에요. ㅋㅋ


    애초에 모든 새는 공룡입니다.
  • 마노 2012/05/10 11:35 #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기는 한데, 관심이 크게 사라진 후에 들은 정보라서 어떤 내용인지 기억은 안나네요.
  • 성큼이 2012/05/14 11:41 #

    말의 진화 같은 부분은 스티븐 제이 굴드가 가열차게 까던 내용인데요. 꼭 창조론자들의 영향력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듯 하네요. 시조새도 학계 논란이 많은 부분으로 알고 있는데 명확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보류하는 게 교과서 기술 원칙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창조론에 대응하는 방식은 심각한 문제다! 라는 식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우스운지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노 2012/05/15 21:10 #

    이런 경우에는 진화론을 깎아 내림으로서 진화론을 문제 있는 학문인 것처럼 소개한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까요?

    현재 이글루스의 과학 밸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야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어 진화론 틀린거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교과서에도 잘못된 점이 있군. 그럼 저 사람들 말처럼 진화론에도 잘못된 점이 있는거 아냐?'라는 의심을 들게 한다는 게 문제겠죠. 특히 이게 본문에 적은 창조론자들의 공략 방법이라는 것도 좀 신경쓰이고요.

    뭐, 대한민국에서 진화론 관련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만, 의외로 이런 방법이 먹혀들어갈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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